충주호 노지 붕어낚시
낚시인의 발길이 뜸한 야생의 낚시
지난달 충주호 물태리권 출조에서 대어를 낚을 가능성을 보고 큰비가 내린 후 오름 수위를 기다리는데 후배가 전화를 걸어 원대리권이 조과가 좋았다고 동반 출조를 권한다.
미리 들어가 1박 낚시를 한 후배는 미끼를 생새우를 썼는데 중후한 입질을 놓쳐 아쉬워한다.
필자는 야간업무를 마친 새벽 2시, 서둘러 충주호 원대리권으로 출발했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험하지 않은 굽은 포장길을 지나면 바로 원대리권에 도달한다.
필자는 평소에 속도를 줄이고 운전에만 집중하는데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고라니를 2차례나 만났지만 사고 없이 피할 수 있었다.
도착한 원대리권은 포장도로 옆에 차량 5대 주차할 공간이 있고 4륜구동 자동차는 낚시 자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도로 옆 주차한 자리에서 물가 낚시 자리까지 250m, 진입해서 주차한 자리에서 물가 낚시 자리까지 100m이다.
24시간 그늘인 주차자리는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아주 좋다.
장마를 대비한 수위조절
새벽 입질 시간에 맞춰 낚싯대를 펴고 입질을 기대하고 집중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위가 내려간다.
새벽부터 배수가 시작되어 철수하는 시간까지 80cm 정도 수위가 하락했다.
주변의 낚시인들이 모두 철수헸지만 후배와 필자는 끝까지 버티기로 했다.
필자는 미끼를 글루텐과 지렁이를 시간대에 적절하게 사용하고, 후배는 미끼를 오직 생새우만 썼다.
후배 자리는 수심이 1.5m~2m이고, 필자는 2m~3m이었는데 배수가 꾸준히 진행되어 후배 자리는 낚시가 어려울 정도로 수심이 낮았다.
잡어들의 소행일까?
깔짝거리는 입질이 계속되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드디어 대어 입질이 들어왔다.
새벽 3시, 중후하게 밀어 올리다가 끌고 간 후 다시 찌를 올리길래 챔질을 했는데 아쉽게 입걸림이 되지 않았다.
1박 낚시 중 유일한 대어 입질을 헛챔질 해서 아쉬워하는데 다시 찌가 빠르게 올라왔다.
급격한 수위변동 탓인지 방정맞은 입질에 7치, 8치 붕어 2마리를 낚고 밤낚시를 마감했다.
많은 비가 내려야 대어들이 낚일 충주호에서 조과는 아쉽지만 낚는 시간이 아주 좋아 다시 이곳을 찾기로 후배와 약속하고 아쉽게 철수했다.
터를 아끼는 후배의아름다운 제안
후배는 저번 출조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눈에 거슬려 이번 출조에서 대용량 폐기용 쓰레기봉투를 준비해왔다고 함께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자고 제안했다.
필자도 다음에 다시 찾을 곳이기에 흔쾌히 수락하고 600m 구간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웠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서 인지 생각보다 버려진 쓰레기가 적어 20분 만에 청소를 마쳤다.
조과는 아쉬웠지만 주변 청소를 마치고 기분 좋게 철수 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