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화지 붕어낚시
꾼의 봄 나들이 부여 가화저수지
수려한 경관, 조과는 빈약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에 위치한 가화저수지는 송전저수지, 덕용저수지로도 불리는데
맑은 수질과 빼어난 경관이 일품이다.
저수지 중앙에 암반으로 조성된 울바우산이 있고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울바위라 부른다.
2017년 완공한 둘레길, 출렁다리, 서동요 테마파크와 박물관이 조성되어 주말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제방에서 마주 보이는 상류에서 붕어낚시가 행해지는데 주변 저수지들에 비해 조과가 좋지 못해
낚시객들이 자주 바뀐다.
저수지 공사 때 붕어 자원이 많이 빠져나가 터가 아주 세고 붕어 보기가 만만찮다.
산란기와 갈수기에 그나마 대어들이 낱마리로 낚이고 장마철 오름수위에 간혹 대어들이 낚인다.
대어의 기대로 함께 낚는 시간
주말에 강풍과 많은 비가 예보되어 출조지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세종시에 사는 오랜 조우가 부여 가화지에서 낚시 중이란다.
낚는 조과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낚싯대를 펴고 싫증이 나면 접고 다음 장소를 찾는 바람을 닮은 조우
야간업무 중 조우가 보낸 가화지 풍경 사진에 매료되어 업무가 끝난 새벽, 가화지로 향했다.
동이 트는 시간 창밖에 작은 소류지가 흘러가고 소류지에 왕벚꽃이 피어 출조길이 아니라 마치 봄나들이를 하는 듯 즐겁다.
조우는 본류권과 이어진 작은 가지수로에 자리를 잡고 낚시 중이고 상류 물에 잠긴 수몰 나무 낚시 자리들이 탄성을 지르게 아름답다.
필자의 낚시 자리는 수심 2m에 물이 맑아 붕어낚시 포인트로 적절하지 않았으나 큰 기대감 없이 대를 펴는 중 지긋한 찌올림을 보고 뒤늦게 챔질을 했으나 헛걸림
아쉬워 하며 다음 입질을 받아 챔질을 하니 작은 배스가 낚였다.
가지수로에서 낚시하는 조우도 드문드문 입질을 받지만 역시 낚이는 것은 작은 배스이다.
안성에서 출조해서 3박째 낚시 중인 유근홍 씨가 아침에 8치 붕어를 낚은 게 조과의 전부였다.
빈작의 아쉬움
1박 낚시를 마치고 밤 11시까지 낚는 시간을 최대한 연장했다.
많은 비로 낚시시간이 너무 짧았고 멀리 출조해서 아쉬워 주말 교통체증이 풀리는 밤늦은 시간에 상경하기로 했다.
이날 현지인이 낚시하러 왔다가 ‘저수지 둘레길 공사를 하며 수위가 낮아졌을 때 몰상식한 사람들이 그물질로 고기들을 털어 갔다’ 라며 수위가 내려가는 모내기 철에 가끔 대어가 낚인다‘라고 말했다.
조우들이 대어를 낚는 모습만 봐도 좋을텐데 아쉽게 늦은 시간까지 입질 없이 아쉬움을 접고 철수 길에 올랐다.
계속 낚시하던 유근홍씨가 이틀 뒤 37cm 붕어를 낚고 두 번 채비가 터졌고 주변의 조사가 낱마리 대어를 낚았다고 전해왔다.
조과는 잡시 접어두고 좋은 풍경에서 쉼이 필요할 때 한적하고 조용하게 다녀오기에 좋은 장소이다.
취재 : 박철호 <월간붕어 객원기자, 유튜브<낙엽비월척TV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