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호 붕어낚시
한발 앞서 찾은 보령호 본류권
3월 초순, 본류에서 붕어낚시는 이른 시기지만 작년 출조 때 답사했던 보령호를 찾았다.
이틀 전부터 낚시하는 신중근씨가 낱마리 붕어들을 낚고 있어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이른 새벽 서둘러 출발했다.
넓은 벌판에 고라니 한 쌍이 낯선 낚시객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현장에 도착하니 조우는 자고 있고 물안개에 낚시 분위기는 아주 좋다.
갈대들 앞에 채비를 붙이면 바로 대어들이 낚일 것 같은 기대로 서둘러 낚싯대를 폈다.
낚싯대를 펴던 중 42cm 배스가 빈 바늘을 물어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신중근 씨가 일어나 배스를 낚는 것을 도와주고 “목요일 밤낚시에 월척급 붕어들 낱마리가 낚이고 비가 내린 어제부터 입질이 뜸하다”라며 다른 장소로 옮기자고 했으나 옮길만한 마땅한 자리도 없어 강행하기로 했다.
목적지로 염두에 둔 방조제 건너편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출조객들로 붐벼 오히려 한적하게 낚시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미지의 호수와 작은 각지형 둠벙들
1998년에 완공한 보령호는 오천면과 천북면을 1km 방조제 공사 후 생긴 호수이다.
대략 180만 평의 호수에 빙도라는 섬이 있고 보령방조제 앞에 보령호 기념비가 있다.
인접한 홍성호와 함께 2020년 얼음낚시에 수많은 붕어들이 낚여 무한한 어자원이 가늠되기도 했다.
홍성호는 많은 붕어들이 낚이지만 보령호에 비해 씨알이 조금 작은 편이다.
98만 평의 홍성호와 그 2배인 보령호가 앞으로 대형 낚시터로 발전할지 기대된다.
대형 배스들이 낚이는 것으로 봐서 대물 붕어들이 낚일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직 대어들이 낚였다는 기록은 없다.
준척급 낱마리로 아쉬운 낚시
오전 낚시에 8치급 붕어들이 낚이고 낚시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갑작스럽게 일기예보에 없던 계절풍이 터졌다.
낮에 강풍이 불었으나 갈대가 바람을 막아줘서 낚시하는 것은 불편하지 않았지만 입질이 전혀 없다.
가장 활달한 초저녁에도 입질이 없어 의욕이 떨어질 즈음 갈대 앞에 붙인 5.0칸 찌가 천천히 올라왔으나 편하게 의자에 누워 있다가 첫 입질을 놓쳤다.
밤낚시에 아예 입질이 없어 느슨한 낚시를 하다가 야간 사진 촬영을 위해 제방으로 올라가 촬영하는 중 찌를 높이 올리고 끌고 가는 입질을 보고 달려가 챔질을 했으나 놓쳤다.
배스들을 피해 먹이활동을 하는 습성 때문인지 찌를 올리고 다시 뱉어버리는 입질과 자리를 비우면 물려있는 붕어들만 낱마리로 낚을 수 있었다.
그나마 조과가 좋은 신중근 씨의 턱걸이 월척과 9치급 붕어들이 조과의 전부였지만 다시 도전하고 싶도록 분위기가 아주 좋다.
네비게이션에 충남 보령시 천붇면 하만리 1196번지를 입력하고 도착해서 호수를 보고 제방을 따라 우회전하면 낚시장소가 나온다.
취재:박철호<월간붕어 객원기자, 유튜브'낙엽비월척TV'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