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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사진/동영상)

2021_2nd 출조(청양)

외바늘 0 8661
#2021년첫조행
#피닉스받침틀
#청양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집합금지가 정례화되어버린 현재..
조우들을 만나는 것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는 시기다.
그러나, 이 행성 속 작은 나라의 계절은 그러한 사정은 나몰라라
한 채, 자기 발길은 정확하게 옮겨가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꿀렁이는 붕어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내 엉덩이도..
함께 들썩인다.

해서, 지난 금요일 밤, 일과를 마친뒤 길을 떠나 청양의 한 저수지
에 도착했다. 바람을 동반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비를 설치하던 난, 얼굴과 몸이 눅눅해짐을 느끼고 이내 차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러나, 날이 밝았는데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아~ 신발.. 올 해도 낚시만 나오면 비를 맞나야 하는가?
란 느낌적인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나갈까 말까를 고민했다.
마치 한겨울 이불 속에서,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듯 말이다.
금요일 일찍 저수지에 들어온 조사님들의 자리가 상류에 몰려있어서..
더욱 아쉬웠다. 작년 추석에 저 자리에서 월척을 만났었기 때문이다..
입맛만을 다시며..
그래도 왔으니, 그리고 설치를 하다 말았으니.. 추춤거리는 비를 맞으며
쩐을 펴본다.
이번에 구입한 짬낚가방에 사용할 낚시대만을 뽑아와서 설치를 하니
가뿐했다. 자연과 사람들에서 구입한 가방이 아주 넉넉하고 튼튼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 시절 저수지 바닥은 침전된 수초들로 채비를 안착
시키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상류의 자릴 포기하고 하류에 쩐을 펴는 상황에서 골자리가 아닌,
턱을 찾고 그 자리에 채비를 안착시키는 것은 참으로 섬세하고 정확해야
하는 작업이다. 같은 자리가 아니면 추는 골로 흘러내리기 일수였다.
결국, 좀 더 편한 캐스팅을 위해 낚시가방을 가져와 대를 포인트에 맞게
골라서 편성을 했다.
편바람에 내리는 이슬비는 옷을 점점 무겁게 만들었다.
설치를 하고 밑밥을 투척해놓고.. 미끼를 끼워 채비를 정렬해놨지만...
찌에는 점점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
토요일 밤 아무 일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밤에는 나오지 않을듯하여 차로 이동 중 요런 녀석을 만났다.
역시, 청양이구나~!!
요런 녀석이 자신의 지역을 순찰하고 있었다.
자.. 놀이터에서 잠시 데리고 온 녀석들을 다시 돌려보내줘야겠다.
전체 조과.. 세번에 나누어 돌려보냈다.
넉넉한 사이즈에 마치 한 마리 대물 붕어가 떡하니 누워있는듯한
NK계측자~! 그 계측자의 55라는 숫자를 가릴만한, 한 마리 붕어를
만나보고 싶은 간절함은 이룰 수 없었지만, 대신 작은 녀석들로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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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소거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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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거라~! 더 커서 만나자~!!
왜 일까? 도데체 저걸 버리고 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언제고 다 돌아와 이자리에 앉아 낚시를 하려할 때.. 과연..
기분 좋게 낚시를 할 수 있을까?

다행히 기온이 높질않아.. 냄새가 나지않았지만, 만약 한 여름이였다면...
밤새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난 너무나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랴.. 보이는데.. 깨끗이 쓰레기 봉투에 담았다.

아직 산란철이 유효하니,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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